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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감상평 – 죽은 자의 땅을 파는 자, 살아남을 수 있을까?

by 몽크로스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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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영화 포스터 사진
파묘

 

파묘 감상평 – 죽은 자의 땅을 파는 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파묘》는 그 어떤 오컬트 영화보다 더 조용하고 더 무겁다. 소리를 지르지 않지만,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공포가 있다. 이 영화는 ‘죽음’이라는 개념을 넘어, ‘죽은 자가 남긴 힘이 산 자를 지배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스크린 너머로 확장되어, 관객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죽은 자를 함부로 파헤쳐도 괜찮은가?”

🎬 작품 정보

  • 제목: 파묘 (Exhuma)
  • 감독: 장재현
  •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 장르: 미스터리 / 오컬트 / 전통 무속
  • 공개: 2024년 개봉, 넷플릭스 예정

1. 공포보다 깊은 ‘기운’이라는 존재

이 영화는 유령도 없고, 점프 스케어도 거의 없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기운’이 공간에 깃들어 있다. 명당이었어야 할 묘, 그러나 그 묘 아래에 숨겨진 무언가. 소리보다 침묵이, 피보다 기운이 더 무섭다는 것을 영화는 강력하게 증명한다.

2. 무속과 현대, 그리고 인간의 믿음

무속은 이 영화에서 단지 배경이 아니다.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식 그 자체다. 무속인 캐릭터(김고은, 유해진)는 단순한 엑소시스트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를 감각적으로 읽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샤머니즘과 오컬트의 한국적 조합을 굉장히 잘 구현했다.

3. 파묘라는 행위의 상징성

파묘는 죽은 자를 ‘해방’시키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살아있는 자가 망자의 질서를 깨뜨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 상징이 영화 내내 무겁게 깔려 있다. 영화의 결말에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우리가 뭔가를 바꾸려 할 때,이미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파묘》는 무속이라는 문화를 빌려, 결국 '인간의 오만함'을 해부하는 영화다.

4. 2025년에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우리는 지금도 너무 많은 것을 ‘과학’이나 ‘이성’으로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설명되지 않는 두려움이 분명히 있다. 《파묘》는 그 감각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더 오래 남는 영화다. 무섭다기보다는 깊이 음산하고, 불편하다기보다는 사무친다. 그것이 이 영화의 진짜 힘이다.

 

📌 태그: #파묘감상평 #넷플릭스한국영화 #오컬트스릴러 #김고은영화 #장재현감독 #무속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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