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감상평 –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진 영화
《살인의 추억》은 범인을 찾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찾아도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를 이야기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정말로 진실을 알고 싶은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사건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질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 감독: 봉준호
- 출연: 송강호, 김상경
- 장르: 범죄 / 스릴러 / 실화 기반
- 배경: 1986~91년 화성 연쇄살인사건
- 개봉: 2003년
1. 범인을 잡는 것이 끝이 아닌 이야기
영화는 수사극의 구조를 따르지만, 끝내 범인을 특정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사건보다 **사건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집중한다. 강압 수사, 조작된 진술, 증거 없는 단죄… 우리는 그 혼란 속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본다. 그 무력함은 오히려 영화의 진짜 공포가 된다.
2. “눈이 맑지 않아요” – 정의는 시력인가, 감정인가?
주인공 박두만(송강호)은 눈빛으로 범인을 알아보려 한다. 그것은 수사라기보다는 감정적 판단에 가깝다. 반면 서형사(김상경)는 논리와 과학을 믿는다. 하지만 결국 그 누구도 **진실에 다다르지 못한다.** 두 형사의 대비는 이 영화의 핵심 질문을 만든다. “우리는 과연 정의로웠는가?”
3. 사건보다 무서운 건 ‘기억’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범인의 정체보다 무서운 것은 **범인을 놓친 기억**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박두만이 관객을 바라보는 눈빛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그 놈이 너일 수도 있다’는 말 없는 질문.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정조준하는** 영화다.
4. 2025년에 이 영화를 다시 보는 이유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사건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린다. 여론, 정치, 편견, 감정… 영화는 말한다. 진실은 단순히 밝히는 것이 아니라 감당하는 것이라고. 《살인의 추억》은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그래서 지금도, 앞으로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