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감상평 – 기억을 잃은 소녀, 파괴를 깨우다
《마녀》는 익숙한 듯 낯선 시작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어릴 적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시골에서 살아가던 자윤은 어느 날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 쫓기기 시작하며 자신의 과거와 숨겨진 능력을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는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폭력의 본성’을 교차시키며 단순한 능력 영화 이상의 긴장감과 철학을 던진다.
🎞 영화 정보 요약
- 제목: 마녀 (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 감독: 박훈정
- 출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 장르: 액션 / 스릴러 / 미스터리 / SF
- 주제: 정체성, 초능력, 복수, 억압된 기억
1. 자윤 – 순수함과 파괴를 동시에 가진 인물
자윤은 첫 등장부터 평범한 소녀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그러나 그녀의 일상은 철저히 위장된 것이며, 내부에는 실험체로 길러진 냉혹한 능력이 숨겨져 있다. 이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천천히 뒤틀며 순수와 광기, 생존과 복수의 경계를 오가게 만든다.
2. 김다미 – 데뷔작에서 완성한 캐릭터의 극단
신인 배우 김다미는 《마녀》에서 극도로 억제된 감정 연기와 폭발적인 액션 연기를 모두 소화한다. 미소 뒤에 숨겨진 공포, 나약함 속에 감춰진 잔혹함은 자윤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복잡한 감정과 과거를 가진 입체적 인물로 만들어준다.
3. 액션과 연출 – 잔혹함과 미학의 공존
영화의 중후반부는 폭발적인 전투와 피의 서사로 전개된다. 초능력을 활용한 싸움은 현실을 벗어나지만, 박훈정 감독의 연출은 그 판타지를 잔혹한 현실감으로 잡아낸다. 유려하면서도 처절한 액션은 ‘파괴의 아름다움’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남긴다.
4.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서사의 설계
영화는 ‘파트 1’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전체 이야기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과거의 실험, 숨겨진 세력,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복선은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마녀》는 완결형 영화이면서도 세계관 확장의 중심축으로 기능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