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감상평 – 믿음은 구원인가, 광기인가?
《사바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단 종교, 쌍둥이 소녀, 절단된 시체, 불교의 진언과 예언... 수많은 상징과 기호가 이야기를 이끄는 구조이지만, 결국 핵심은 “믿음은 인간을 어디로 데려가는가?”라는 질문이다. 이정재가 연기한 박목사는 이단을 추적하는 인물이지만, 점점 그 자신도 믿음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흔들린다. 《사바하》는 그 혼란을 매우 정교하게 설계해낸 미스터리다.
🎞 영화 정보 요약
- 제목: 사바하 (2019)
- 감독: 장재현
-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종교 심리극
- 주제: 믿음, 광기, 종교의 본질, 인간의 죄
1. 박목사 – 믿음을 추적하는 자, 믿음에 흔들리는 자
이정재가 연기한 박목사는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는 종교연구소 목사다. 그러나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그는 단순한 조사자가 아닌, 믿음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이 된다. 그의 시선을 통해 관객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조작된 것인지 질문하게 된다.
2. 쌍둥이 소녀 – 선과 악의 경계는 누구의 기준인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는 소녀 그녀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인간의 판단이 과연 절대적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기형, 고립, 두려움, 예언… 그 모든 것이 과연 그녀의 ‘악함’을 증명하는가?
3. 사바하라는 단어의 의미
불교에서 ‘사바하’는 기도의 마무리, 선언의 완성을 의미하는 진언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사바하’는 믿음이 끝나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암시한다. 이 단어 하나에 복잡하게 얽힌 신앙, 죄, 구원이 담겨 있다.
4. 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하는가?
종교적 광기와 신념이 충돌하는 사회, 신뢰할 수 없는 진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바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단지 스릴러가 아닌, 인간 내면의 가장 복잡한 질문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것은 오락이 아니라, 철학이다.